러시아군을 지원하는 체첸군 특수부대원이 쿠르스크의 한 교회를 둘러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내줬던 쿠르스크 지역 대부분을 최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방식에 대해 미국 및 전쟁 당사국들이 ‘전면 휴전’ 합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진격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부분의 점령지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공세에 밀려 계속 후퇴하면서 현재 일부 국경 지역을 제외한 이 지역의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가을 이후 계속 밀려나면서 한때 1300㎢에 달했던 점령지가 지난 3월 중순에 80㎢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특히 최근 들어 이 지역 요충지인 수드자를 뺏기는 등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파국의 후폭풍으로 미국의 무기와 군사 정보 지원을 약 한 주간 중단했던 영향도 있었다.

WP는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추가 파병된 북한군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은 지난달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이 포병 등 1000여 명을 추가 파병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같은 달 27일 이를 인정했다.

북한군은 이후 수십 명이 일제 돌격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포병의 지원하에 여러 개의 소규모 그룹이 단계적으로 전진,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는 등 더 정교한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WP에 “북한군이 한층 더 노련해졌고 장비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우리는 탄약과 드론(무인기) 부족으로 맞서 싸우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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