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제조한 ‘냉동 굴’을 섭취한 이후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사례가 나타났다며 판매 중단과 회수를 결정했다.
FDA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통영에서 생산된 일부 냉동 반껍질 굴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도매 유통업체에서 회수하고 있다. 리콜 조치가 내려진 제품은 작년 1월 30일, 2월 4일에 수확해 통영에서 제조됐다.
이번 조치는 굴이 처음 유통된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7일 FDA에 신고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신고자가 문제의 굴을 섭취한 뒤 설사, 복부 경련, 메스꺼움, 발열, 몸살 등 증상이 나타났다며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FDA는 “식당과 소매업체는 오염 가능성이 있는 냉동 반껍질 굴을 제공하거나 판매해서는 안 되며 모든 제품을 버리거나 유통업체에 연락해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냉동 굴이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는 소비자는 치료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FDA의 한국산 굴 리콜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FDA와 미국 전국갑각류위생협의회(ISSC)는 식당과 도매상 등에 한국산 냉동 굴과 관련한 ‘안전 경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굴 같은 어패류 등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기간도 짧아 노로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됐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감염된 후 12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구토, 메스꺼움, 복통 등으로 심할 경우 열, 두통, 몸살을 동반한다. 환자 대부분은 2~3일이 지나면 회복된다.
노로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백신이 없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 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 재료 손질 시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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