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열린 MLB 도쿄 시리즈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5회 솔로 홈런을 친 후 타격을 마무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도쿄돔에서 터진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5 시즌 1호 홈런볼을 10세 야구부 소년이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 ‘도쿄 시리즈’ 2차전에서 터진 오타니의 시즌 1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일본 사이타마 출신의 10세 소년 소타 후지모리다.

당초 공이 바로 소년 쪽으로 향하진 않았다. 공을 잡으려던 다른 관중이 놓치는 바람에 공이 다시 경기장 안으로 떨어졌고, 오타니 상대 팀인 시카고 컵스의 피트 크로 암스트롱이 관중을 향해 다시 공을 던지면서 소년에게 홈런볼을 잡을 기회가 주어졌다. 이후 심판들이 소년이 잡은 공을 홈런볼로 인정하면서 소년은 오타니의 올해 첫 시즌 홈런볼을 잡은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오타니의 다저스는 상대 팀을 6대 3으로 이겼다.

오타니 홈런볼을 잡은 10살 소년이 공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AP는 이 소년을 두고 “일본에서 가장 운이 좋은 소년”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소년은 도쿄도 북쪽 사이타마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야구부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자기도 초등학교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다고 밝히며 “정말 놀랐다. 믿을 수가 없다. 가보로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경기가 처음으로 오타니 선수를 직접 본 순간이었다”고 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수퍼스타인 오타니의 홈런볼은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가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50번째 홈런공은 작년 10월 439만 2000달러(약 61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입찰자들은 이 공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낙찰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