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F.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한 미공개 파일을 모두 공개한 가운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손자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20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는 전날(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JFK 관련 문서 공개와 관련한 뉴스를 보며 격노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정말 멍청한 일”이라며 “왜 이걸 다루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슐로스버그는 X에 올린 글에서도 “트럼프는 내 할아버지에게 집착하고 있지만, 정작 할아버지의 삶이나 업적에는 관심이 없다”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처럼 트럼프는 JFK의 시체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범죄적 목적을 위해 과거를 이용함으로써 역사를 훔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슐로스버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공개 파일 공개 전 케네디 가문에 어떤 사전 통보도 하지 않았다”며 “물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지난 18일 JFK 암살 사건과 관련한 3만 페이지 이상의 미공개 파일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소재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공개된 이 문서는 타자기로 친 보고서와 손으로 쓴 메모를 포함해 PDF 문서 1123개로 구성됐다.
다만 이번 문서 공개로 미국인들이 의문을 갖는 JFK 살해범의 단독 범행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자료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역사학자들은 새로운 주요 폭로나 사건의 기본적인 상황에 모순되는 정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행정 명령을 통해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록의 정보를 계속 삭제하고 공개하지 않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슐로스버그는 X에 “반격할 수 없는 JFK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다”며 관련 문서 공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