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농구팬들이 열광하는 미국 프로농구(NBA) 전통의 명문 구단 보스턴 셀틱스가 61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20일 “이번 거래는 NBA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경우 북미 스포츠팀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에 팔리는 팀이 된다”고 전했다.
미 스포츠 매체 ESPN 등을 종합하면 보스턴 셀틱스를 사들인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회사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윌리엄 치솜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다. 현재 셀틱스의 공동 소유주인 로버트 헤일, 글로벌 투자회사 식스스트리트 등도 이 그룹에 포함됐다. 미 매사추세츠주(州) 조지타운에서 자란 치솜은 열광적인 셀틱스의 팬이다. 매각자인 현 구단주 와이크 그루스벡은 이날 “윌리엄은 보스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진정한 셀틱스 팬”이라면서 “팀과 보스턴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보면 차기 구단주가 되기 충분하다”고 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NBA의 최고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역대 최고의 수비형 센터 빌 러셀, ‘백인 수퍼스타’로 불리는 전설 래리 버드, 오랫동안 팀을 이끌며 2008년 우승을 차지한 폴 피어스 등 당대 손꼽히는 선수들이 셀틱스 유니폼을 입었다. 셀틱스는 작년 6월 제이슨 테이텀을 앞세워 댈러스 매버릭스를 꺾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18번째 우승으로 경쟁팀인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17회)를 제치고 NBA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가 됐다.
이번 계약은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매각 금액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1위는 2023년 미국프로풋볼(NFL)팀인 워싱턴 커맨더스의 60억5000만 달러(약 8조800억원)였다. NBA팀으로 따지면 같은 해 피닉스 선스가 40억 달러(약 5조8000억원)에 팔린 사례가 역대 1위다. 뉴욕타임스(NYT)는 “NBA팀 판매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치솜이 기록적인 수준의 팀 급여를 감당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 최고 스타 플레이어인 제이슨 테이텀은 NBA 역대 최고액인 5년간 3억15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계약했고, 팀 동료인 제일런 브라운도 거액의 계약(5년간 3억400만 달러)을 한 상황이다. 보스턴글로브는 “셀틱스는 높은 급여뿐만 아니라 2억 달러 이상의 세금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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