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순다열도에 있는 한 화산이 20일 대규모로 분화해 화산재가 8000m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발리를 오가는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21일 AP통신과 현지 언론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성명을 통해 20일 밤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대규모로 분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산 폭발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수십 차례 소규모 분화가 있었다고 지질청은 설명했다. 화산재 기둥은 8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1일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으며, 화산 주변 위험 구역을 반경 7㎞에서 8㎞로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이번 분화로 1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구체적인 대피 규모와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화산 폭발음은 화산으로부터 50~85㎞ 떨어진 도시에서도 들렸다고 AP는 전했다.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1월에도 대규모 분화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대피한 바 있다.
이번 화산 폭발로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을 오가는 여러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안다디나 디아 발리 응우라라이국제공항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7개 국제선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취소된 항공편은 호주행 제트스타 항공 6편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에어아시아 1편이다. 태국, 싱가포르, 호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국내선도 지연됐다. 화산과 가장 가까운 플로레스 섬의 마우메레 공항은 화산재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의 군도 국가로 120개의 활화산이 있다. 태평양 분지를 둘러싼 ‘불의 고리’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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