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주인으로 선발된 뒤 8년 만인 다음 달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첫 우주 비행을 떠나는 한국계 미국 우주 비행사 조니 김(41)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벅찬 심경을 말했다.
조니 김은 19일 자신이 소속된 미 항공우주국(NASA) 주최 온라인 인터뷰에서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는 그것이 유인 임무든 무인 임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우주 비행을 ‘공공 서비스’라고 부르면서 “나는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신봉자이자 지지자로서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도 말했다.
조니 김은 다음 달 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우주센터인 ‘스타시티’에서 러시아 우주 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27′에 타고 ISS로 향하게 된다. 지구 상공 400㎞ 지점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16개 나라가 참여해 2010년 완공했는데, 운영을 주도하는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자국 우주인들을 함께 보내서 체류시켜 왔다.
조니 김은 8개월 동안 ISS에 머물며 태양전지판 보수 임무를 포함해 다양한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스타시티에 머물며 막바지 훈련 중인 그는 “가족들이 발사 현장에 직접 나와서 내가 우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세 아이들에게 왜 아빠와 여덟 달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국계 이민자 2세인 조니 김은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엘리트 군 장교, 의사를 거쳐 우주 비행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어려웠던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교 졸업 후 바로 해군에 입대했다.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소속돼 이라크 전쟁 당시 테러 단체 ‘알카에다’를 상대로 한 전투 작전에 100여 차례 투입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투 현장의 비참한 의료 현실에 절망해 응급 의학을 공부한 뒤 군의관에 지원하리라 결심했다. 이후 미 해군의 지원을 받으며 샌디에이고대에서 수학을 전공해 학위를 취득하며 장교로 임관했고, 다시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며 군의관이 됐다.
의전원 재학 당시 의사이자 NASA 우주 비행사였던 스콧 파라진스키에게 영감을 받은 김은 NASA에 지원, 2017년 6월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조니 김은 2020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정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가 출동한 경찰에 사살된 비극적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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