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윌슨. /로이터 연합뉴스, 엑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랜스젠더 자녀가 “머스크는 사악한 백악관 일원”이라며 아버지를 공개 비판했다.

2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비비안 제나 윌슨(20)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나치 경례는 미친 짓”이라며 “무화과를 무화과라고 부르고 나치 경례는 나치 경례라고 부르자. (머스크가 한 행동은) 분명히 나치 경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연방 정부에서 해온 일들은 ‘빌어먹을 짓’”이라며 “만화처럼 사악한 백악관의 일원”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윌슨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머스크는 한심한 어른아이”라며 “그가 부자라고 무서워해야 하나”라며 부친을 비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논란을 빚었다./로이터 연합뉴스

윌슨이 지적한 ‘나치 경례’는 머스크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보인 동작으로 보인다.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이 일(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성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친 뒤 손을 모아 오른쪽 대각선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후 이 인사가 나치식 경례라는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흠집 내기를 하려면 더 잘해야 한다. ‘모두가 히틀러’라는 식의 공격은 너무 식상하다”며 반발했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해 8년 뒤 이혼한 작가 저스틴 윌슨과 사이에서 얻은 자녀 5명 중 하나다. 아들로 태어났으나 16세 때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성전환 과정에서 머스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한 인터뷰에서 “본질적으로 아들을 잃었다”며 “아들이 ‘워크(woke·정치적 올바름)’ 사상에 의해 살해됐다(killed)”고 분노했다. 이 사건은 본래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던 머스크가 공화당으로 전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NDTV는 전했다.

윌슨은 2022년 4월 머스크와의 불화를 이유로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으며, 머스크와 절연을 선언했다.

윌슨은 지난해 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삶에서 거의 부재했고 어렸을 때 성 정체성을 두고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윌슨은 머스크에 대해 “매우 차갑고 쉽게 화를 내며 무심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며 “내가 여성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 나를 괴롭히고, 목소리를 다르게 내라고 하는 등 남성적으로 보일 것을 강요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