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운항을 재개한 영국 히스로 공항의 모습. /AP연합뉴스

21일 인근 변전소 화재에 따른 정전으로 폐쇄됐던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18시간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일몰 직전 영국항공 항공기 한 대가 히스로 공항에 착륙했다.

그 이후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에서 출발한 단거리 항공편 등이 잇따라 착륙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향하는 영국항공 항공편도 오후 9시쯤 히스로 공항에서 출발했다.

앞서 히스로 공항은 이날 밤 11시 59분까지 공항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가 오후 들어 일부 항공편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토요일인 22일에는 전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영국항공 또한 이날 장거리 항공편 8편을 정상 운행하겠다고 했다. 다만 공항 폐쇄에 따른 혼란은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화재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소방 당국은 변전소에서 냉각 오일이 다량 든 변압기에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경찰은 대테러 수사 인력을 투입했다. 다만 경찰은 대테러 수사 인력을 투입한 것이 화재 발생 위치와 국가적 중요 인프라에 미친 영향 때문이라면서, 초기 수사 결과 이 사건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런던소방청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재로선 부정행위(foul play)의 징후가 없으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변전소의 위치와 사건이 중대 국가 인프라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경찰청의 대테러 수사본부가 현재 조사를 이끌고 있다”며 “이는 원인을 파악하고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속도로 수사를 진전시킬 수 있는 본부의 전문적인 자원과 역량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