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6세대 전투기 이름을 ‘F-47′로 정한 건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제2차 대전 때 활약했던 P-47 전투기 숫자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미 전투기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 미국은 1962년 육해공군, 해병대가 중구난방으로 쓰던 군용기 명명 체계를 통일했다. 임무에 따라 F(Fighter·전투기), B(Bomber·폭격기), C(Cargo·수송기) 등으로 시작된다. 그중 복합 전투를 수행하는 F 시리즈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F시리즈 번호는 개발된 순서에 따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예외도 있고, 특정 이유로 숫자를 건너뛰기도 한다.
원칙상 F시리즈 1번은 미국이 1942년 최초 개발한 전투기 P-59가 받을 수 있었지만, 1962년 체계 통일 당시 이미 퇴역 수순이어서 F 시리즈에 들지 못했다. 대신 해군이 쓰던 ‘FJ-3’이 첫 개명 절차를 밟아 ‘F-1′이란 이름을 받았다.
또 F-14는 순서상 F-13이 되어야 했지만, 숫자 13을 불길하게 여기는 서구권 인식 때문에 F-14가 됐다.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 역시 24번을 받을 차례였지만 실험기 때 사용했던 X-35의 숫자를 가져왔다. 이번에 발표된 F-47도 원칙상 F-36이 돼야 했지만, 트럼프가 아름다운 숫자라고 한 ‘47′을 붙인 것이다.
6·25전쟁 당시 한반도를 누볐던 공군용 전투기 F-86은 F-1보다 앞서 개발된 기종으로, F-1을 제작하는 데 기반이 됐다. 하지만, 이미 F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 개명하지 않았다.
개명하지 않은 전투기 중에는 1950~1960년대 개발된 F-100~106도 있다. 이들은 공군이 처음으로 전투기 이름에 100을 사용해, ‘센추리(Century) 시리즈’로 부른다. 또 1970~1980년대 개발된 F-14, F-15, F-16 등은 영어로 ‘틴(teen)’으로 끝나 ‘틴 시리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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