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 23일부터 이곳에서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제한적 휴전 회담이 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미국·우크라이나, 미국·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작됐다. 23일 미·우크라 회담이 먼저 열렸고, 24일 미·러 회담이 이어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로 잠정 합의하고, 다음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의한 ‘부분 휴전안’ 세부 협의를 위한 것이다. 이 안은 러·우크라가 에너지 시설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부활절(4월 20일)을 휴전 달성 목표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야드에서 미국을 먼저 만난 우크라이나 대표단장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생산적이고 집중적이었다. 모든 핵심 사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음 날 미·러 회담에선 흑해 휴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 등은 “양측이 흑해에서의 휴전 및 흑해 곡물 협정 재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3국 대표단은 모두 한 호텔(리츠 칼턴)에 모였으나 회담은 각각 별도 공간에서 열렸다. 그러나 세 나라 간 관심 사안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푸틴은 단지 트럼프의 요구에 못 이겨 이번 협상에 나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하원 외교위원장 역시 “푸틴은 협상을 선전용으로 이용할 뿐이다”라며 “그는 병적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낙관하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은 평화를 원한다.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해에서 해상 휴전 합의가 첫 진전이 될 것”이라며 “이후 본격적인 전면 휴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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