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루이지 만조니(26)의 팬이 그에게 ‘하트’ 모양의 쪽지를 몰래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26일 미 뉴욕포스트는 “만조니의 ‘추종자’가 양말에 하트 모양 메모를 넣어 그에게 몰래 보냈다는 사실이 최근 만조니 측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쪽지는 지난달 21일 심리를 앞두고 변호인이 만조니에게 전달한 옷이 담긴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한 쪽지에는 “루이지, 우리는 당신을 응원하고 있어요. 머리는 높이 들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당신의 행운을 기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쪽지 마지막에는 “K/Free Luigi(루이지에게 자유를)”이라는 서명이 적혔다.
또 다른 쪽지는 ‘조안’에게 보내진 것으로, “나를 믿어주고, 이 모든 해악을 헤쳐나가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 쪽지의 수신인인 ‘조안’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 메모지들은 새 양말 한 켤레로 감싸져 있었다고 한다.
만조니 측 변호인들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 메모가 들어가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하트 모양 메모 두 장이 들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며 “메모 중 하나는 만조니에게 보내진 것이 아니므로, 이건 분명히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만조니는 지난해 12월4일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옆 인도에서 소음기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조니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한 뒤 아이비리그의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톰슨이 운영하던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미 최대 건강보험사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행태로 악명 높은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만조니를 지지하는 여론이 강한 상황이다. 그를 응원하는 일부 시민들이 그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