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밴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년 11월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6·포르투갈) UAE(아랍에미리트) 대표팀 감독의 경질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벤투 감독님이 UAE에서 경질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랍다”며 “앞으로 감독님의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UAE 축구협회는 이날 “벤투 감독과 그를 보좌하는 코칭스태프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 경질 발표는 UAE가 북한을 2대 1로 제압한 뒤, 이란과 2대 2로 비긴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4 차이로 따라붙은 시점에 나왔다. 현재 UAE는 승점 13점으로 3위, 우즈베키스탄은 승점 17로 2위에 올라있는데,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1, 2위에만 주어진다. UAE 축구협회는 6월 A매치 기간 진행되는 3차 예선 9, 10차전을 통해 이 격차를 뒤집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새판 짜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벤투 감독은 경질 통보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건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휴식을 취한 뒤 최선을 다해 다음 소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UAE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나머지 2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벤투 체제에서 UAE는 지난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올랐으나, 복병 타지키스탄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떠났다. 2005년 스포르팅(포르투갈)을 이끌며 프로팀 감독 경력을 시작한 그는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 등에서 활동하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단일 임기 기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