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26일 미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 평균은 132.71포인트(0.31%) 내린 4만2454.79, S&P500 지수는 64.45포인트(1.12%) 떨어진 5712.2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72.84포인트(2.04%) 하락한 1만7899.02를 기록했다. 이날 기술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AI 기업 엔비디아(5.74%)를 비롯해 테슬라(5.58%), AMD(4.02%), 아마존(2.23%), 마이크로소프트(1.31%) 등이 떨어졌다.
주식 시장은 이날 오전 백악관이 “오늘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백악관이 자세한 관세 내용을 알리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 등의 우려해 투심이 악화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는 징후가 최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 “미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계획이 이날 주가에 부담을 주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24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 자리에서 ‘일부 국가나 산업이 (상호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수 국가가 상호관세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전 세계 무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금융 시장 조사업체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미 경제매체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련 소식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은 반기거나 후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