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5년간 잠들어 있던 아이패드 하나가 미제 살인 미수 사건을 해결한 결정적 증거물이 됐다.
BBC 등 외신은 작년 11월 영국 템스강에서 찾은 아이패드 속 심(SIM) 카드가 살인 미수 혐의를 받던 남성 3명의 유죄를 증명하는 열쇠가 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아이패드는 런던 해양 경찰이 2019년 7월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된 물건을 찾기 위해 강둑을 수색하던 중 발견됐다.
당시 아이패드는 작동하지 않았으나, 살인 공모를 의심받던 다니엘 켈리(46)의 전화번호와 아이패드 SIM 카드가 연결돼 있었다. 경찰은 여기에 남겨진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켈리와 공범인 스튜어트 아헨(46)·루이스 아헨(36) 형제가 피해자인 폴 앨런(45) 차에 추적 장치를 설치했음을 입증했다.
사건은 2019년 7월 11일 밤 발생했다. 켈리와 아헨 형제는 렌트 차량을 이용해 앨런의 집으로 향했고, 그중 내부로 침입한 켈리와 루이스가 앨런을 향해 여섯 번의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앨런은 신체 일부가 마비돼 지금까지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범행 전 몇 주간 표적인 앨런을 추적하고 감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패드는 이 과정에서 사용됐다. 세 사람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아이패드가 증거로 채택되며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켈리와 아헨 형제는 지난 24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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