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실종된 지 9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2세 남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조부모가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023년 7월 당시 두 살이었던 에밀 솔레이가 프랑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 르 오베르네에 있는 조부모 별장의 정원에서 실종됐다. 솔레이의 부모는 실종 당시 자리에 없었다.
실종 9개월 후, 마을 근처에서 솔레이의 두개골과 치아 등이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솔레이의 사망 원인이 “추락사 또는 살인, 과실치사”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솔레이의 유해와 옷가지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솔레이의 사건은 당시 프랑스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주민 25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 연일 수십 명의 기자로 붐빌 정도였다.
일부 현지 언론 매체는 1990년대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폭력 및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솔레이의 할아버지를 주목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솔레이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장기간 이어진 수사 끝에 현지 검찰은 지난 25일 오전 할아버지인 필립 베도비니와 그의 아내가 살해 및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부와 함께 이들의 성인 자녀 2명도 살인 방조 또는 협조 혐의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솔레이 조부모의 차량 중 한 대를 압수하고 집을 수색 중이다. 다만 경찰이 살해 혐의점을 잡고 조부모 등을 긴급 체포했으나 살해 혐의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BBC는 전했다.
앞서 솔레이의 장례 미사는 지난 2월 치러졌다. 당시 조부모는 “침묵의 시간은 진실의 시간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