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22일 운항 중인 신드바드 잠수정 내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집트 홍해에서 관광 잠수함이 가라앉아 6명이 숨졌다.

28일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홍해 휴양 도시 후르가다 해안에서 1000m 떨어진 해역에서 이집트 현지 승무원 5명과 러시아, 노르웨이, 스웨덴, 인도 등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45명을 태운 ‘신드바드 잠수함’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 총 6명이 숨졌는데, 모두 러시아 국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승무원을 포함해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구조돼 호텔과 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실종자는 없이 전원 발견됐다.

후르가다는 홍해의 화려한 산호초 때문에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이번에 침몰한 잠수함 역시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대형 창문이 설치되고, 최대 25m까지만 잠수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된 관광용 잠수함이었다. 유리창을 통해 산호와 해양 생물을 관람하는 약 40분짜리 관광 상품이었다고 한다.

신드바드 잠수함 내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아직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잠수함 운영 회사인 ‘신드바드’는 언론 등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는 상태다.

20m 깊이에서 암초에 부딪혀 압력 균형을 잃고 발생한 사고였다는 보도도 있지만, 잠수함 해치(잠수함 내외부를 연결하는 밀폐 출입구)가 열려 침몰했다는 생존자 인터뷰도 나왔다. 한 생존자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약된 좌석에 앉았을 때 두 개의 해치가 열렸고,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마치 어딘가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집트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해양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