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1002명이 사망했다고 미얀마 군정 당국이 29일 밝혔다. 군정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가 지진 발생 당일인 전날 144명, 이날 오전 694명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부상자도 2376명으로 집계됐다.
지진은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3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만달레이의 대표적 불교 사원인 마하무니 파고다를 비롯해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와 교량 등도 파괴됐다.
잔해 가운데 아직 수색되지 못한 곳이 많고,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기반 시설과 의료 체계가 상당 부분 붕괴돼 구호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구호 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 모하메드 리야스 미얀마 지부장은 AP에 “통신망이 끊기고 교통이 단절돼 피해 전모를 파악하는 데만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10만명 사이일 확률이 35%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달러 사이일 확률이 35%여서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진 여파가 미친 태국에서도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 붕괴로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실종자도 101명 나왔다. 태국에서는 전날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국은 구조대원들이 일부 중상자를 사망자로 오인했다면서 수치를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