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사건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세계적인 축구선수 다니 알베스(42)가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앞선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 약 1년 만이다.
28일 AFP 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등법원은 이날 알베스 측 항소를 받아들여 원심의 유죄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혐의의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고소인의 진술 일관성이 떨어진다며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알베스는 2022년 12월 31일 새벽 바르셀로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알베스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작년 2월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동의가 없었다”며 징역 4년 6개월과 15만 유로(약 2억3800만원)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구속 상태이던 알베스는 같은 해 3월 보석금 100만 유로(약 15억89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삼바군단’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지냈던 알베스는 ‘21세기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선수다.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FC, 파리 생제르맹FC 등 유럽 명문 클럽을 두루 거친 그는 ‘우승컵 수집가’란 별명으로도 유명한데, 챔피언스리그 3회를 포함해 통산 우승만 43회에 달한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이어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사건 당시 멕시코 프로팀 UNAM 푸마스에서 뛰던 알베스는 비난 여론과 함께 불명예 은퇴했다. 유죄 판결 직후엔 오랜 시간 몸담았던 FC바르셀로나에서도 그의 흔적이 지워졌다. 구단은 1899년 창단 이래 뛰었던 선수 중 알베스를 포함한 102명에게 ‘클럽 레전드’ 자격을 부여했으나, 알베스는 사건 여파로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