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관련 내용이 안내되고 있다. /뉴시스

최근 기내에서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가 여러 건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의 한 항공사가 기내 휴대전화 분실로 회항 결정을 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을 출발해 카리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향하던 에어프랑스의 보잉777 항공기가 출발지로 되돌아왔다. 이륙 후 한 승객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리자, 리튬 배터리 화재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비행기는 프랑스 해안을 막 벗어난 지점에서 방향을 틀어 파리로 되돌아왔으며, 이륙한 지 약 2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오를리 공항에 다시 착륙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375명과 승무원 12명, 조종사 2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분실’된 문제의 휴대전화는 착륙 후 직원들이 기내를 샅샅이 뒤진 끝에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비행기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결국 이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4시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유지 보수팀의 점검 후,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항공기는 빠르게 다시 이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소동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우리 항공사의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다만 에어프랑스 측은 이 휴대전화가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출발해 마르티니크로 향하던 항공기는 유지 보수 작업자가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회항했다.

WP는 “이러한 에어프랑스의 결정은 항공사들이 리튬 배터리의 소지 규정을 엄격하게 재정비하는 등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