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중국 소녀가 월경을 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남성 염색체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중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푸젠성에 사는 샤오린(17)은 사춘기에 접어든 후에도 월경이 시작되지 않자 여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는 초음파 검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에게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생식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염색체 검사에서는 일반적인 남성의 염색체 구성인 ‘46,XY’라는 결과가 나왔다. 의료진은 여러 검사 끝에 샤오린이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CAIS)을 가진 성 발달 이상(DSD) 장애 환자로 진단했다.
안드로겐은 남성의 성 호르몬의 작용을 나타내는 모든 물질을 일컫는 말이다. 즉, 샤오린에게는 고환이 있지만 안드로겐에 반응하지 않아 남성의 신체 발달의 특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의료진은 샤오린과 그의 가족들에게 진단명을 설명하고, 발병 원인과 장기적 위험 및 치료법 등을 안내했다. 샤오린은 고민 끝에 계속 여성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이후 종양 발생 위험이 있는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독립 병실을 제공해 샤오린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전문적인 의학 용어 대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수술 전 긴장을 덜어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린은 그 덕에 입원할 때의 불안감을 떨친 채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의료진에게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