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올해 하반기부터 남부 가오슝(高雄)의 새 공장에서 2나노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연합보는 TSMC가 미국·일본에 대규모 공장을 지으며 공급망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첨단 반도체 공정을 대만에 남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또 TSMC가 첨단 반도체인 2나노 제품을 대만 남부와 북부에서 동시 생산하고자 하는 것은 고객 수요가 TSMC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의미라고도 전했다.
1일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천융페이 TSMC 부사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남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서 열린 22 팹(반도체 생산 공장) 2공장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22 팹은 축구장 46개 크기를 넘어서는 79만㎡ 부지에 1조5000억 대만달러(약 67조원)가 투입된 공장이다. 천 부사장은 “이 팹에 2나노 공정 제조 기지를 포함한 초대형 웨이퍼 공장 5곳을 건설할 것”이라며 “전 세계 최대 첨단 공정 웨이퍼 제조 클러스터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또 “22 팹 1공장은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5년 내에 2조5000억달러(약 3700조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또 TSMC 가오슝 공장 건설로 7000여 개의 첨단 기술 일자리와 2만여 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대 소비 진작 효과까지 포함하면 3조 대만달러(약 132조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TSMC의 2나노 기술은 나노시트 트랜지스터 구조를 처음 채택한 것으로, 기존 공정보다 제조 속도는 15% 높이고, 전력 소비는 30%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