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유명 놀이공원에 설치된 화장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성 소변기 앞 벽면이 거울형 유리로 만들어져 이 사실을 모르고 거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한 유명 놀이공원 남자 화장실에는 밖이 훤히 보이는 거울형 유리가 설치돼 있다. 밖에서는 벽면이 평범한 거울로 보인다. 이 같은 거울형 유리는 일반적으로 취조실과 같은 곳에서 사용된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영상을 보면 놀이공원을 찾은 여성들이 대형 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리하거나 화장을 고치고 있는데, 거울형 유리 바로 안쪽에는 남성 소변기가 설치돼 있어 남성들은 이 같은 광경을 보며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거울형 유리 때문에 마치 두 명의 남성이 여성들이 쳐다보는 상황에서 소변을 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돼 134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공원 운영 책임자는 “이 디자인은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역겹다” “불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극도로 여성 혐오적이다. 진심으로 역겹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중국 광저우의 한 술집에서도 여자 화장실 세면대에 거울형 유리를 설치해 VIP룸에 있는 남성들이 외모를 단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됐다. 이후 해당 시설은 정부의 개입으로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