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매각 가능성이 전해지자 트루스소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주가가 2일 큰 폭으로 내렸다. 이 회사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탁이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상당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탁을 통해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트럼프 미디어)은 회사가 1억4200만주 이상을 매각할 수 있도록 신청하는 서류를 당국에 제출했다.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가 보유한 약 1억1500만주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고 한다. 지분 가치는 약 23억 달러다. 트럼프의 지분은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보관되어 있다. 회사는 신규 주식도 840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에 따르면 이 회사 주주는 약 65만명(작년 10월 기준)으로 대부분 개인 투자자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투자자 중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가 세웠다는 점에서 그의 주식 소유 여부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주가가 요동치자 회사는 당국에 서류를 제출한 것은 일반적인 절차의 일부분이며 매각을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는 성명에서 “트럼프 신탁이 회사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길을 닦고 있다는 허위 보도가 퍼지고 있다”면서 “현재 어떤 계열사도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도 그동안 “나는 돈이 필요하지 않고 주식을 팔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당국에 이와 같은 신청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매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진 뒤 7.4% 하락해 마감했다. 미 ABC 방송은 “SEC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수백만 주가 향후 시장에 매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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