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표를 들고 상호 관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7번째에 한국이 적혀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60여개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상대국이 미국에 얼마만큼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은 그에 대응해 몇 퍼센트의 관세를 부과하는지 적은 도표를 들고 나왔다. 트럼프는 각 국가를 거명하며 그 나라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한국 바로 위에 있던 인도와 일본에 대한 설명이 길어지면서 한국에 대한 설명은 건너뛰었다.

이날 트럼프는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백악관에서 만든 도표를 들어 보였다. 도표 가장 위에는 중국이 있었고 한국은 7번째였다. 한국의 바로 위는 인도, 그 위는 일본이었다. 각 국가를 호명하며 그 나라가 관세 부과하는 수준에 대해 설명을 하던 트럼프는 인도에 26%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했지만 수십 년 동안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인도 총리는 내 친구고, 그들(인도)은 나에게 ‘당신은 내 친구잖아요’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거론하며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었지만 불행히도 암살당했다”며 “그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이해했다”고 했다.

말을 이어가던 트럼프는 인도 바로 밑에 있던 한국과 태국에 대해서는 건너뛰고 바로 그다음에 적힌 스위스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로 넘어갔다. 한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설명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정부 및 기업 등 한국 관계자들은 “일부러 한국을 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도표를 들기에 앞서 트럼프는 “한국, 일본과 다른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제한이 어쩌면 최악일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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