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넘이 1999년 딸 헤일리를 안고 있는 모습. /유튜브

세계적인 래퍼 에미넘(52)이 할아버지가 됐다.

5일 피플지 등에 따르면, 에미넘의 딸 헤일리 제이드 매더스(29)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태어난 지 3주가 됐다”며 아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아기가 누워 있는 침대 위에는 ‘엘리엇 마셜 매클린톡’이란 이름과 함께 아기의 출생일로 짐작되는 ’03.14.25′(2025년 3월 14일)란 글자가 적혔다. 에미넘의 본명은 마셜 브루스 매더스 3세로, 딸은 자기 아들 이름에 아버지 이름을 따서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헤일리는 지난 2월 28일 유튜브를 통해 출산을 앞둔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당시 헤일리는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제가 만든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한다니. 어떤 얼굴일까? 어떤 성격일까? 이상하면서도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에미넘이 직접적으로 손주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에미넘은 작년 10월 공개한 신곡 ‘템퍼러리’(Temporary)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서 헤일리가 ‘할아버지’(Granpa)라고 적힌 티셔츠와 태아 초음파 사진을 건네는 장면에 등장해 그가 곧 할아버지가 될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이 장면에서 에미넘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에미넘 딸 헤일리와 헤일리가 낳은 아들. /인스타그램

헤일리는 에미넘이 전처 킴 스콧과의 사이에서 낳아 애지중지 아끼며 키운 딸로 잘 알려져 있다. 손주를 암시한 뮤직비디오 영상도 사실은 헤일리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는 2001년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헤일리가 내 인생의 알람이었다. 나 자신을 더 열심히 추슬러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계기로 만들었다”며 “돈 버는 걸 포함해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 헤일리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반항아’ 이미지로 유명한 에미넘은 힙합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래퍼로 꼽힌다. 1999년 메이저 데뷔 당시 “백인은 흑인의 랩 음악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며 그해 그래미상 최우수 랩 앨범상을 받았다.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나 마약 중독 어머니를 둔 불우한 가정사를 이기고 래퍼로서 성공한 것이다. 가사에 폭력·마약·욕설 등 과격한 표현이 다수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지만, 백인임에도 최고의 래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