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자신의 만 79세 생일을 맞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행진)를 계획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군과 국방부(펜타곤) 청사가 있는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등에 “6월 14일 펜타곤에서 백악관까지 4마일(약 6.4km)에 걸친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14일은 1946년생인 트럼프의 79번째 생일이다. 또한 이 날은 미 육군의 창립 25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자신의 생일과 육군 창립기념일을 맞춰 이를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지시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2026년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국가 조각 공원을 조성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자신의 두번째 임기 안에 있는 독립 250주년의 의미를 크게 강조해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한시 정부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활동 기한도 250주년 독립기념일인 2026년 7월 4일까지다. 이때까지 연방 정부 조직 축소 및 예산 감축 등의 성과를 내고 새로운 미국으로 탄생하겠다는 취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육·해·공·해병대 등 전군이 참여해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부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추진했으나 당시 행사 비용이 9200만달러(약 135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과 이로 인한 내부 반대 의견 때문에 계획이 무산됐다고 AP가 보도했다. 2017년 프랑스를 방문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본 트럼프는 “프랑스의 군사 퍼레이드를 능가해야 한다”며 군사 퍼레이드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군사 퍼레이드는 대부분 권위주의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이를 수년간 갈망해 왔던 트럼프를 올해는 막을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