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나이트클럽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로 최소 79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부상을 당했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의 제트세트 나이트클럽 지붕이 갑자기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79명이 숨지고 16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당국은 건물 잔해를 치우며 실종자들을 수색 중이다.
사고 전 클럽에는 전통음악 가수 루비 페레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관중이 몰린 상태였다. 지붕이 삽시간에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이 제때 대피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넬시 크루스 몬테크리스티주 주지사 등 정치인도 포함됐다. 크루스 주지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 이대호, 최지만과 함께 뛰었던 넬슨 크루스의 여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전 MLB 투수 옥타비오 도텔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주로 활약한 토니 블랑코 역시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공연을 했던 가수 역시 페레스 역시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페레스의 매니저는 “자정쯤 공연이 시작됐고 한 시간 뒤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73년 준공 뒤 몇 차례 보수 공사를 거쳤다. 이곳에선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모이는 ‘춤추기 좋은 월요일’(lunes bailable) 파티가 열리는 등 엔터테인먼트 성지로 유명하다.
이번 사고로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대사관에 접수된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