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중 여성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여성 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후보 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8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시아 필리핀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 3일 선거 유세에서 “아직 생리 중인 외로운 싱글맘(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 있다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아직 생리 중이라면, 저는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내겠다”고 발언했다. 시아 후보는 필리핀 명문대 출신의 변호사로 오는 5월 열리는 파시그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의 발언은 여성 인권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해당 발언이 한부모 가정을 저속한 말로 조롱했다는 것이다.
시아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발언은 농담이었을 뿐이라며 사과했다. 또 시아 후보는 당시 이 농담을 듣고 청중이 웃었지만 교묘하게 편집된 영상이 게시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발언이 후보 자격 박탈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필리핀 선관위는 시아 후보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을 하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현지 여성 단체들은 후보 박탈은 물론이고 시아 후보의 변호자 자격도 박탈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 단체들은 시아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며 “해당 발언은 모든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며, 모든 미혼모가 매일 겪는 고통과 투쟁에 대한 명백한 무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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