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57)의 아들 김도윤(17‧일본명 다니 다이치)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AFC 2025 U-17 아시안컵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
일본 프로축구 J2리그 사간 도스 유소년팀 소속인 다니 다이치는 8일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교체 출전을 노렸지만 끝내 무산됐고, 일본은 베트남과 1대1로 비기며 경기를 종료했다.
다니는 2006년 결혼한 김정민과 일본인 아내 다니 루미코의 둘째다. 이중 국적인 그는 K리그1 FC서울 산하 유소년팀인 오산중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다니가 일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하며 중학교 3학년 때 J리그 클럽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다니는 매체에 “일본에 가고 싶었다. 이적한다면 가장 강한 팀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당시 우승을 했던 사간 도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니는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끄는 미드필더로 일본에서는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는다. 작년 10월 U-17 아시안컵 예선전 네팔과의 첫 경기에서 혼자 4골을 터트려 주목받았다. 이어 열린 몽골전과 카타르전에서도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년 2월에는 재능을 인정받아 일본축구협회(JFA)와 아디다스 재팬이 실시하는 프로젝트인 ‘JFA 아디다스 드림 로드’의 일원으로 선정돼 멕시코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일본 U-17 대표팀의 사령탑 히로야마 노조미 감독은 다니 다이치에 대해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다. 과제는 있는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어서 흥미롭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니가 아버지 조국인 한국과 경기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현재 일본은 베트남과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8강 진출을 확신하지 못하지만, 일본과 한국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대진표상 준결승 혹은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