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성형외과가 공개한 코 성형수술 사례 사진./이란트리트먼츠 인스타그램

이란 여성들 사이에서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방법으로 코 성형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8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델로 일하고 있는 29세 여성 아자데는 이란에서 흔히 ‘페르시아 코’로 부르는 콧볼을 서양 미의 기준에 맞춰 매끈하게 다듬는 수술을 했다. 그는 이 수술이 수익성 있는 투자였다고 말했다.

아자데는 “코 수술 후 이전보다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모델이 될 수 있었다”며 “수입은 3배나 늘었고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존경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수술하려고 가족과 친구에게 돈을 빌리긴 했지만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코 성형 수술을 받은 수술 보조사 코시칼리(28) 역시 “제 코는 미적으로 좋지 않아 더 아름다워지고 싶었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더 빨리 수술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여성들은 신체와 머리카락을 가려야 했고, 보수적인 옷차림을 강요받았다. 그 결과 얼굴 미용에 집중하게 되며 미용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미국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이란에서 연간 26만4000건 이상의 미용 목적의 수술이 이루어졌다. 그중 코 성형수술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수도 테헤란과 주요 도시들에는 코 성형 관련 광고판이 흔하며 거리에는 수술 후 코에 붕대를 감은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성형외과 의사 하미드레자 호스나니는 매체에 “이란의 최저임금은 월 100달러(약 15만원) 정도“라며 ”이란에서 코 성형수술 비용은 최대 1000달러(약 150만원)에 이른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열풍에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성형 수술을 원하는 외국인들이 이란으로 많이 유입됐다. 다만 AFP는 승인 없이 성형 수술을 하는 무면허 병원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무허가 시술자 12명이 체포됐으며 수술실 몇 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11월엔 테헤란에서 성형 수술을 받던 여성 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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