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야외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뉴스1

미국암학회(ACS)가 권고하는 ‘암 생존자를 위한 영양 및 신체활동 가이드라인’(ACS Guideline for Diet and Physical Activity)을 지키면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을 24%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국제학술지 미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 따르면, 미국암학회 역학연구 책임자 잉 왕 박사팀은 비흡연·비만 관련 암 생존자 3700여 명의 생활 습관과 사망 위험을 평균 15년 이상 추적 관찰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ACS가 2022년 발표한 영양 및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에는 ‘암 생존자들에게 비만을 피하고 신체활동을 유지하며,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알코올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CS는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체중 증가를 피하고 건강한 범위 내에서 유지할 것, 성인은 매주 150~300분의 중간 강도 운동이나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어린이·청소년은 매일 1시간 이상 중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녹색·빨간색·주황색 등 다양한 채소와 섬유질이 풍부한 콩류,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고, 대신 붉은 육류·가공육, 설탕 첨가 음료, 초가공식품, 정제 곡물 식품 등은 피하라고 했다. 또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마셔야 한다면 여성은 하루에 한 잔, 남성은 하루에 두 잔 이하로 마셔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1992~2002년 비만 관련 암 진단을 받은 비흡연 암 생존자 3742명(평균 연령 67.6세)을 대상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진단 후 평균 15.6년간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식단, 알코올 섭취 등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0~8점으로 평가하고 사망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기간에 2340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연구 분석 결과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한(점수 6~8점) 생존자는 0~3점인 생존자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3%, 암 관련 사망 위험은 21% 낮았다. 또 BMI와 신체활동 점수가 높을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 전후 가이드라인 점수가 5점 미만을 유지한 생존자에 비해 지속해 5점 이상을 유지한 생존자는 모든 원인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낮았다. 또 연구 중 생활습관을 개선해 높은 점수를 받게 된 생존자들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왕 박사는 “암 진단을 받으면 사람들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생존자는 더 오래 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이 결과는 올바른 생활 습관 선택이 암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