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한 미국 여성이 택배 기사에게 물건을 받는 척하며 도움을 청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7일 더미러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인디언리버 카운티에서 벌어졌다.

당시 아마존 배송 기사 A씨는 소포를 배달하던 중 피해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자연스럽게 소포를 받는 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흘려넘기지 않고, 집에서 나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집 앞에서 피해 여성과 한 남성이 함께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감정적으로 동요한 모습이었으며, 여성의 목에는 붉은색 자국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과 함께 있던 남성은 전 남편인 프랭크 만돌리니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이 여성이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남성과 분리해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A씨에게 도움을 청하기 직전, 만돌리니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침대에 누운 채로, 그가 다른 여성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본다고 화를 냈다”라며 “그러자 만돌리니가 격분해 내 목을 움켜쥐고 바닥으로 끌어내렸다”고 했다. 그는 “목을 너무 세게 졸라 기절할 것 같았다”고 했다.

경찰은 여성의 목에 있던 붉은 자국이 목 졸림으로 인해 남는 자국과 일치한다고 봤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만돌리니를 체포했으며, 이후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만돌리니는 진술 과정에서 “목을 조른 것은 맞지만, 숨을 못 쉬게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더 비극적인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은 것”이라며 배송 기사의 신속한 대응에 칭찬을 보냈다. 가정폭력 관련 단체들 또한 “미묘한 위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