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AP 연합뉴스

‘미·중 관세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듯한 유화적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트럼프 역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과 최악의 파국만은 피하고 싶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의 관세를 125%까지 올리면서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 나는 그와 만날 것이고 시 주석은 내 친구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존경한다”면서 “시 주석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좋은 거래를 원할 것이다. 그와 어느 시점에 통화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8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도 거래를 간절히 원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 일은) 곧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중국 측의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으로 사실상 중국에 전화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지난 7일에도 백악관 기자회견 도중 시 주석을 거론하며 “시 주석과 좋은 관계이고 중국을 매우 존경하지만 그들이 (미국에) 이럴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할 것이다. 많은 다른 나라들과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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