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미국의 한 트레이더 조 매장 앞에 토트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미국에서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가 부활절 시즌을 맞아 출시한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9일 USA 투데이,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는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부활절 기간 한정 상품으로 미니 캔버스 토트백 4가지 파스텔 색상(파랑, 분홍, 보라, 초록)의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에는 이날 이 가방을 사기 위해 전국 트레이더 조 매장 앞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둑한 새벽 시각임에도 길게 줄을 서 있다. 장시간 대기를 위해 캠핑용 의자 등을 챙겨온 이들도 많았다.

트레이더 조가 부활절 기간 한정으로 출시한 파스텔톤 토트백./온라인 커뮤니티

트레이더 조 로고가 새겨진 이 가방은 작년 3월 처음 출시됐다. 출시 당시 틱톡,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불렀다.

인기에 힘입어 작년 가을쯤 재입고된 물량도 단 몇 시간 만에 동이 났다.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구매 가능한 가방의 개수를 제한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 가방의 판매 가격은 2.99달러(약 4300원)로, 한국 돈으로 5000원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가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구매에 성공한 일부 소비자들은 수백 배 웃돈을 붙여 재판매에 나섰다. 가방은 이베이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4개 세트에 200달러(약 29만원)에 판매됐고, 개당 280달러(약 40만원)에서 최대 500달러(약 72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트레이더 조 측은 “우리의 승인 없이 품질을 중시하는 공급망의 통제 밖에서 이뤄졌다”며 “우리는 제품 재판매를 묵인하지 않으며 이 관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