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드럭스토어 모습./게티이미지 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와 미국인들이 사재기에 나선 가운데 뜻밖의 한국 제품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토대로 미국인들이 수입품 가격 인상을 우려하며 사재기에 나선 품목들을 소개했다.

이 중 한국산 선크림(sunscreen)은 고양이 사료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됐다.

WP는 미국은 아시아나 유럽 지역과 다르게 자외선 차단제를 의약품으로 규제하고 있어 한국산 선크림처럼 자외선을 차단하고, 질감이 산뜻하며, 다른 화장품과 잘 어울리는 제품을 만들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산 선크림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유명하며, 그 결과 미국인들이 한국산 선크림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미국 네티즌은 한국산 선크림을 1년 치나 구입했다면서 “미국산 선크림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한 고객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들이 일부 품목에 대한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EPA 연합뉴스

WP는 이외에도 웨딩드레스, 인스턴트 커피, 가발 등에 쓰이는 헤어 번들, 보드게임, 마른 김, 향수 등을 미국인들이 사재기하고 있는 품목으로 꼽았다.

김의 경우는 대부분 아시아에서 수입되므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미국 내 스시집 운영자들이 일본 등지에서 김을 미리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고 한다.

향수는 유명 향수 브랜드가 대부분 서유럽에 있어 향수 마니아들이 관세 부과 전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제품도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주로 생산돼 관세가 오르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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