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 현장./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요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0일 오전 프랑스 파리 UGC몽마르스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경쟁·비경쟁 부문 등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주목할 만한 시선, 칸 프리미어 등의 초청작으로 호명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비경쟁 부문 모두 진출에 실패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작품 중 연상호 감독의 ‘얼굴’과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초청장을 받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현재 후반 작업이 끝나지 않아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영화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경쟁 부문에서 올해로 3년째 초청작을 내지 못했다. 앞서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됐다.

칸영화제에 한국 장편 영화가 1편도 초대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칸영화제는 2000년대 이후 거의 매년 적게는 1∼2편, 많게는 3∼4편씩 한국 영화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칸영화제가 그간 공식 발표 이후에도 추가로 초청작을 공개해온 만큼 한국 영화의 초청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프랑스 출신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