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용병으로 참전한 중국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등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를 위해 싸우던 중국인 병사 2명을 생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1일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중국인 병사들이 잔혹 행위, 인종차별, 임금 체불 등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이들은 러시아의 선전을 믿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병사들은 앞서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례에서처럼 ‘총알받이’로 소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다른 외국 용병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병사들도 위험한 공격 부대의 최전선에 배치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슬라브인 정규 부대를 최전선에 보내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낮은 최전선 전투를 수행할 용병을 고용하는 데 돈을 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중국인 신병이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스톰-Z’ 부대에 배치됐으며, 첫 번째 임무부터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톰-Z는 당초 죄수들을 모집해 만든 부대다. 러시아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만들어졌고, 주로 위험한 임무에 투입돼 왔다.
자오루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용병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지 말라”며 “와서 좋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중국인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인 병사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 드론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자신을 ‘마크롱’이라고 소개한 중국인 병사가 “여기선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며 “중국인들은 오랫동안 전쟁을 겪지 않아 전쟁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전쟁에서 실제로 겪는 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소 때부터 흑인과 아랍인, 중국인에 대한 심각한 인종차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전투 중 사망한 중국인 병사의 유가족에게 40만 위안(한화 약 780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자주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계약이 만료된 중국인 병사들의 귀환을 거부하기도 했다.
한 중국인 병사는 러시아 측이 전쟁에 승리해야만 계약이 만료된다며 전역 조치를 거부했다며, 이에 일부 병사는 목숨을 걸고 탈영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