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머지 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반도체 관세 발표 시점에 대해 ‘다음 주(Over the next week)’라 표현했는데, 이는 한국 시간으로 이번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상호 관세가 면제된 스마트폰, PC·노트북 등 전자 제품에 대한 관세가 반도체와 함께 발표될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산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부과 같은 긴급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워싱턴 DC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우리는 경직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관세 정책의 모호함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부른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는 몇 달 전보다 훨씬 더 부유해진 나라를 갖고 있고, 매우 존경받는 금융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대단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미국에서 약품을 제조해야 전쟁 같은 유사시 중국에 공급을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워싱턴 DC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군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트럼프는 “나는 인지력 검사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았다”며 “매우 좋은 결과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12일 종합격투기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경기 관람을 위해 새벽 늦은 시간까지 경기장에 머물렀는데, ‘어떻게 체력을 그렇게 유지하냐’ ‘우리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는 한 기자 질문을 받고는 “아주 좋은 질문이다” “일부 언론은 완전히 가짜 뉴스지만 대부분은 당신과 같이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