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높이 13m에 달하는 거대한 ‘누드 조각상’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는 ‘R-에볼루션’(R-Evolution)이라는 이름의 조각상이 설치됐다. 45피트(약 13.7m) 높이의 이 조각상은 알몸의 여성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조각상은 공공예술 비영리 단체 ‘일루미네이트’(Illuminate)의 후원으로 음악, 조명, 퍼포먼스 아트와 함께 공개됐다. 조각상 내부에 설치된 모터로 밤에는 ‘숨 쉬는’ 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조각가 마르코 코크런은 이 조각상이 강인함을 상징한다고 했으나, 조각상이 설치된 이후 지역사회와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설치 기사들이 조각상의 엉덩이 부분을 손보는 영상이 퍼지면서 조롱성 반응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45피트 크기의 알몸 여성이 엉덩이 수술을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큼 ‘도심 활력을 되살리는’ 방법은 없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도 “샌프란시스코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듯”이라고 했다. 또 “기괴하다” “흉측하다”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도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도시의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공화당 의원 브루스 루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잘못된 우선순위에 대해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정말 중요한 것을 제외한 모든 것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화당 의장 출신이자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단 대표인 존 데니스는 “이제 이 도시는 페미니스트적이고 반(反)남성적인 의제가 지배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고 상징적인 페리 빌딩을 가로막는 거대한 벌거벗은 여성 조각상은 지금의 샌프란시스코를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예술 분야 편집자 사라 호치키스는 “이 기념비적인 조형물을 올려다보니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부끄러워졌다”라며 “이 조형물의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우리 모두가 이 작품의 관객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우리에게 이걸 원하는지 묻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폭스뉴스는 “이 조형물이 최소 6개월 최대 1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