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13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대회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퍼팅을 성공 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연장 승부 끝에 제89회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에 대해 “엄청난 용기와 배짱, 체력을 보여줬다”며 “축하한다.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는 이날 오전에도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골프를 즐겼고, 오후에는 마스터스 경기를 지켜봤다.

트럼프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본 최고의 마스터스 경기 중 하나였다” “매우 놀라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디오픈 우승 이후 11전 12기 끝에 골프 인생 최대 숙원을 달성한 매킬로이에 대해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연장 승부 끝에 분패한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에게도 축하의 뜻을 전하며 “엄청난 압박을 받았을 것” “(골프에서는) 아주 미세한 인치의 차이로 승리와 패배가 갈린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7시 33분쯤 마러라고 자택에서 나와 전용기 탑승을 위해 이동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플레이오프 홀에서 매킬로이가 승리한 지 1분 만에 차량 행렬이 시작됐다”며 “언론 밴에 탑승했던 이들도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마스터스 개막 당일인 10일에도 특별 성명을 통해 “마스터스는 단순한 골프 토너먼트 그 이상으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통”이라며 “탁월함, 인내, 위대함같이 미국을 정의하는 이상(理想)과 위대함을 상징한다”고 했다.

한편 10개월 전 US오픈 당시 매킬로이에 역전패를 안긴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는 이날 매킬로이와 한 조를 이뤄 경기했지만, 샷 난조로 3타를 잃으며 임성재(27·한국)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트럼프가 주창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추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골퍼로 그의 유튜브에 트럼프가 출연해 두 사람이 동반 플레이를 한 적도 있다. 디섐보는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의 승리 연설 당시 검은색 매가 모자를 쓰고 무대 위에 올랐는데 당시 트럼프는 디섐보에 대해 “나보다 좀 더 멀리 치는 친구”라 소개했다. 이번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트럼프가 디섐보에 응원 문자를 보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디섐보는 이를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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