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한 연애매체에 의해 불륜설이 보도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헐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오른쪽)./AP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각종 공식 행사에서 따로 나타나며 ‘이혼설’이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셸은 최근 “남편 일정에 불참했다고 우리 부부가 이혼했다고 생각하느냐”며 이혼설을 일축했지만, 일각에선 이런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의 이혼설은 작년 8월 미국 한 연예 매체가 오바마와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의 불륜설을 보도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애니스턴은 불륜설을 공개 부인했지만 루머는 지속적으로 퍼졌다. 지난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미셸이 연달아 불참하자 이혼설은 더욱 증폭됐다.

전직 대통령 장례식이나 신임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국가 공식 행사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데도, 당시 전현직 대통령 부부들 가운데 미셸만 불참하며 오바마 혼자 다른 대통령 부부 사이에 껴있는 모습이 연이어 언론에 노출된 것이다. 지난 2일엔 오바마가 또 미셸 없이 홀로 워싱턴 DC 일대 벚꽃 구경을 하는 모습이 일반인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가 3월 1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셸은 지난 9일 배우 소피아 부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 이혼설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 내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며 “여성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선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했다. 오바마와 개인 일정이 겹칠 경우 과거에는 남편 일정에 함께했지만, 현재는 남편이 대통령도 아니고 자녀들도 다 컸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을 선택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미셸의 이 같은 해명이 오히려 이혼설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는 지난 11일 미셸의 해명을 두고 “장례식·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한 (과하게) 존재론적인 답변처럼 들린다”고 했다. 오바마 부부는 1992년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미셸은 2018년 회고록 ‘비커밍(Becoming)’에서 백악관 생활 당시 외로움을 느꼈고, 탈진 상태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