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지하철 안에서 대낮 흉기 난동이 발생해 20대 피해자가 사망했다.
15일 타게스슈피겔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 시각 기준 지난 12일 오후 4시 15분쯤 베를린 지하철 12호선 열차 내부에서 일어났다. 당시 시리아 국적의 남성 A(43)씨는 독일인 남성 B(28)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잠시 후 들고 있던 흉기로 B씨를 3차례 찔렀다.
공격당한 B씨는 조피샤를로테플라츠역에 열차가 정차하자마자 하차했으나 이내 사망했다. A씨는 지하철 역사를 벗어나 도주하던 중 출동한 경찰관과 맞닥뜨렸다. 그는 또다시 흉기로 위협했으나 경찰이 쏜 총을 맞고 결국 이튿날 숨졌다.
수사 당국은 A씨가 B씨와의 사소한 다툼 끝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툼의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A씨는 2016년 망명을 허가받았으며 최근에는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슬람 극단주의 등에서 비롯된 테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베를린에서는 지난 10일 새벽에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50대 남성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지난 2월에도 시리아 난민 출신 10대가 홀로코스트 추모 공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스페인 관광객 1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범인은 이슬람교 경전 코란과 기도용 카펫을 소지하고 있었다.
앞서 시는 이런 강력 사건을 막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시내 우범 지역 3곳에서 무기 소지를 금지하고 경찰이 검문하도록 하고 있다. 두 달간 압수 사례만 95건에 달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중교통 내 무기 소지 금지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