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국방부로부터 중국과의 전쟁 작전계획에 대해 보고받으려고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미 국방부를 방문해 중국과의 전쟁 발발 시 미군의 군사계획인 이른바 ‘O플랜’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뉴욕타임스(NYT)가 브리핑 전날 이런 계획을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중국은 언급되거나 논의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었다.
머스크는 그날 예정대로 국방부를 방문했으나 중국 관련 보고는 받지 않았다. 당시 관련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브리핑이 무산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실제로 브리핑을 취소시킨 건 트럼프 대통령이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참석 소식을 듣고 화를 내며 “일론은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 그가 가지 못하게 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머스크에게 브리핑을 계획해 일급 기밀을 유출한 책임을 물어 댄 콜드웰 국방부 수석 고문과 다린 셀닉 국방부 부비서실장 등 국방부 고위 관리 2명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인 머스크의 브리핑 접근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을 매우 좋아하지만 몇 가지 한계선이 있다”며 “일론은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브리핑 참석은 옳은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