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독일의 한 의사가 최소 15명의 환자를 연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를린 검찰은 요양 시설에서 완화 치료 담당의로 일한 요하네스 M(40)을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M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 15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치료와 무관하게 마취제와 근육 마비 약물을 놓는 등의 방식으로 환자들을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완화 치료 의사는 중병에 걸린 환자의 집에 찾아가 통증을 완화해주고 가족을 돌보는 일을 한다.

확인된 피해자는 남성 3명, 여성 12명으로, 나이는 25~94세로 다양했다.

M은 한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범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다가 지난해 8월 살인·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당초 4건의 살인 혐의를 두고 수사를 시작한 뒤 그가 근무하는 요양시설 직원의 제보 등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 11명을 확인했다.

검찰은 살인 욕망에서 비롯한 계획적 범죄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망 사건 395건을 조사했고, 현재 다른 사건 75건과 피고인 사이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앞서 독일에서는 간호사 닐스 회겔(48)이 2000∼2005년 환자 85명에게 약물을 투여해 살해한 혐의로 2019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전후 독일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