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증류소 부시밀스가 46년 숙성된 한정판 위스키를 출시했다. 이는 역대 가장 오래 숙성된 아일랜드 싱글 몰트 위스키다. 한정판으로 생산된 300병은 모두 매진됐지만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한 잔당 약 400만원에 마실 수 있다.
1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부시밀스 46년산 - 리버 부시의 비밀’이라는 이름의 이 위스키는 한 병당 가격이 1만2500달러(약 1700만원)이며, 전 세계에서 단 300병만 생산됐다. 300병은 출시 직후 전량 매진됐으며 이 중 100병이 미국으로 배정됐다. 부시밀스의 이번 출시는 기존 아일랜드 싱글 몰트 위스키의 최장 숙성 기록인 45년을 경신했다.
이 위스키는 500리터 용량의 올로로소 셰리 유럽산 오크통에서 숙성됐다. 일반적인 위스키가 버번 오크통에서 1차 숙성 후 셰리 오크통에서 2차 숙성하는 것과 달리, 단일 오크통에서 46년간 숙성됐다. 이 위스키는 1978년에 63.4% 알코올 도수로 시작해 46.3% 도수로 병입됐다. 부시밀스 마스터 블렌더인 알렉스 토마스는 “올로로소는 정말 다재다능한 셰리”라며 “맛의 균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말린 과일 향이 느껴지며 단맛이 증류주의 맛을 압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주요 호텔과 바에서는 이 희귀한 위스키를 다양한 가격대로 제공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페닌슐라 호텔(5성급)의 클레멘트 바에서는 한 잔에 2980달러(423만원)에 이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한 잔 가격은 같은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 1박 요금보다 더 비싸다고 매체는 전했다. 호텔 메뉴에는 이 위스키가 ‘부드러운 맛에 말린 과일과 따뜻한 향신료 향이 난다’고 설명됐다. 이 위스키는 호텔 내 사무실에 자물쇠로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약 11잔 분량이 남아있으며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뉴욕의 여러 고급 바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크레인 클럽은 2450달러(348만원), 록펠러 센터 근처의 엘진 바는 1400달러(199만원)에 판매한다.
이 위스키를 시음해보니 캐러멜 향이 감돌고 놀랍도록 부드러웠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목을 따갑게 하지 않지만, 알코올의 강렬한 향이 순간적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고 전했다. 토마스는 “이것은 그저 부드럽고 희귀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아니라, 진정한 역사 그 자체”라며 “46년 동안 우리는 이 놀라운 액체를 인내심 있게 지켜보았고 그것이 풍부하고 짙은 아름다움, 깊이 있고 풍미 가득한 액체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