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서 푸에르토리코로 향하던 비행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바퀴)가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는 다행히 무사히 착륙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17일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 20분쯤 프론티어 항공 5306편은 미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있는 루이스 무노스 마린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랜딩기어 바퀴가 파손됐다. 이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당시 승객 228명을 태우고 있었다. 착륙 과정에서 항공기 앞쪽 타이어가 파손됐고 이후 파편이 좌측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서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당시 관제사는 조종사에게 “기체가 지면과 너무 세게 충돌하면서 활주로에서 부품(바퀴)이 소실된 것 같다”면서 “현재 활주로에 파편이 있으니 재착륙 시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항공기는 여러 차례 착륙 시도 끝에 활주로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내부 승객들은 매우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 멜라니 곤잘레스 워튼은 페이스북을 통해 “착륙이 매우 불안했으며 속도도 너무 빨랐다. 잠시 동안 우리 삶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공포스러웠던 순간을 전했다. 항공 조사관은 푸에르토리코 WAPA-TV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전 부기장이 조종을 맡고 있었으나 문제를 인지한 후 기장이 신속하게 조종권을 넘겨받아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프론티어 항공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 모두 부상자가 없었다”며 “현재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가 활주로에 강하게 충돌하여 랜딩기어가 손상됐다”고 했다. 항공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