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홍수로 미국의 한 동네 전체가 흙탕물에 잠긴 가운데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나 홀로 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홍수가 난 테네시주 보고타 지역에서 한 주택만 홀로 멀쩡히 살아남은 모습이 항공 영상에 포착됐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7개 주에서 최소 2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뿌연 흙탕물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그 가운데 유일하게 집 한 채만 눈에 띄었다. 이 집은 직사각형의 담이 설치돼 있었고 마당 잔디밭, 나무는 물론 수영장과 지붕 등 거의 모든 게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이 영상은 조회 수 177만회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집은 농부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나 홀로 집’에 살고 있는 터커 험프리(32)는 몇 년 전 숨진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으로 집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농부 가족들은 홍수가 집을 위협할 때마다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으로 제방을 쌓아 올렸다. 굴착기로 꾸준히 제방을 쌓고, 흙담을 보강했더니 집 주변에 2미터가 넘는 보호막이 생겼고 이번 홍수에서도 집을 보존할 수 있었다.
주목받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터커는 “여기는 그냥 평범한 곳이다. 집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하는 것뿐”이라며 “하늘에서 아버지가 보고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심한 홍수가 와도 이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더 높은 벽을 쌓을 것이다. 만약 할 수 있다면 9m 높이의 제방을 쌓고 싶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정부에서 이 사람들을 고용해야 한다” “그저 제방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높이도 적정해야 하고, 물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압축하는 것도 중요한데 정말 대단하다” “생존을 위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