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파이토산에서 케이블카가 운행 도중 추락해 최소 4명이 숨졌다.
17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나폴리 남쪽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 마을에서 파이토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추락해 탐승자 5명 가운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탑승자는 관광객 4명과 엔지니어 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케이블카는 해발 1100m 높이의 파이토산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마을에서 산 정상까지 3km 구간을 운행한다.
구조 당국은 지지용 케이블 중 하나가 끊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악천후가 심했으며, 현장 목격자들은 사고를 당한 케이블카가 아래 계곡으로 추락해 철탑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50명 이상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주 주지사는 “짙은 안개와 강풍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사고로 다른 케이블카에 갇혀 있던 관광객 8명과 엔지니어 1명이 대피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촬영한 영상에는 지상 20m 상공에 멈춰 선 케이블카에서 승객이 구조되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 당국은 안전벨트를 이용해 이들을 한 명씩 차례로 끌어냈다.
운영사 EAV는 동계 시즌 운영이 중단됐던 케이블카가 10일 전 모든 안전 조건을 충족하고 재개통했다고 밝혔다. 움베르토 데 그레고리오 EAV CEO는 “오늘 일어난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예측도 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케이블카는 1952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1960년에도 유사 사고로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2021년에도 피에몬테 지역의 마조레 호수 인근에서 케이블카 추락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