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크림반도는 1954년 구(舊) 소련이 우크라이나에 넘긴 영토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2014년에는 일대를 침공하기도 했다.

그간 국제사회는 국제법이 금지하는 불법적인 영토 합병에 반대해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 중재안 일부로서 러시아의 크림 반도 지배권 인정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온 만큼 미국의 구상이 실제로 제시될 경우 ‘우크라이나 패싱’ 논란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종전 협상 중재를 위한 여러 안을 내놓으면서 종전 협상 중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에는 유럽 측에 장기 휴전이 성사될 경우 대(對)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향후 며칠간 의미 있는 중재의 진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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